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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동시장 데이터

수원·창원·강남 — 세 개의 채용 시장

2026-07-23 · 약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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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공·자체 데이터를 직접 집계해 씁니다 · hyona@peoplesoftkorea.com

1편에서 던진 질문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. 유료직업소개소가 가장 많은 곳은 왜 **수원(700곳)**이고, 2위는 왜 **창원(643곳)**일까. 그리고 3위로 **강남(381곳)**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.

비교에 앞서 층위를 밝혀둡니다. 수원·창원은 시(특례시), 강남은 서울의 자치구입니다. 명부의 소재지 표기 단위(도 지역=시·군, 서울=자치구)를 그대로 쓴 비교라 행정구역의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— 순위가 아니라 각 지역 시장의 "구성"을 읽는 글로 봐주시기 바랍니다.

고용노동부 명부(2025-10-31 기준, 16,288곳)에서 세 지역의 상호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답이 보였는데요. 같은 '유료직업소개소' 등록증을 걸고, 세 지역은 서로 다른 상품을 팝니다.

1. 상위 10개 시군구 — 무게중심은 산업도시에 있다

유료직업소개소 상위 10개 시군구 (2025-10-31, 곳)
경기 수원시
700
경남 창원시
643
서울 강남구
381
충남 천안시
356
서울 영등포구
330
경기 고양시
307
경기 부천시
286
전북 전주시
274
서울 서초구
265
경기 용인시
260
출처: 고용노동부 '국내 유료직업소개사업소 현황'(공공데이터포털, 2025-10-31 기준) 전수 집계.

서울에서 상위권에 든 곳은 강남·영등포·서초 — 업무지구뿐입니다. 나머지는 수원·창원·천안·부천·전주 같은 산업·거점 도시들. 채용의 무게중심은 생각보다 사무실에서 멀리 있는데요. 공장과 병원, 현장이 있는 곳 — 거기가 이 시장의 심장입니다.

2. 세 지역의 상호를 해부하면

98곳
수원의 파출·가사 상호
전국 615곳의 15.9%
47곳
창원의 간병 상호
명부상 시군구 최다
1.6%
강남의 인력 상호 비중
전국 평균 49.0%
46곳
강남의 컨설팅·커리어 상호
강남의 12.1%, 전국 평균 2.0%

| 상호 키워드 | 수원 (700곳) | 창원 (643곳) | 강남 (381곳) | |---|---|---|---| | 인력 | 292 | 278 | 6 | | 파출 | 98 | 4 | 17 | | 간병 | 26 | 47 | — | | 컨설팅·커리어 | 3 | 2 | 46 |

(사업장명 문자열 포함 기준. 키워드 없는 고유 상호는 제외 — 수원 268·창원 296·강남 286곳.)

📌
상호는 실체의 그림자다

이 집계는 사업장명(상호) 기준입니다. 간병을 상호에 드러내지 않은 소개소가 무표기 상호(수원 268·창원 296·강남 286곳) 속에 있을 수 있어, "창원의 간병 소개 업체가 실제로 가장 많다"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— 데이터가 말해주는 건 "간병을 상호에 내건 곳이 창원에 가장 많다"까지입니다. 그 너머는, 저도 단정하지 않겠습니다.

수원은 두 개의 시장이 포개진 도시입니다. 경기 최대 도시답게 제조·건설 인력 상호가 292곳으로 기둥을 이루고, 그 위에 아파트 신도시의 가사 수요가 파출 98곳을 세웠습니다 — 2편에서 본 '파출은 수도권 현상'의 진앙이 바로 여기입니다.

창원은 산업 도시의 문법 그대로입니다. 기계·방위산업 벨트를 낀 인력 상호가 278곳, 간병 상호가 47곳으로 명부상 시군구 최다입니다. 창원에 상급종합병원(삼성창원병원, 2021년 창원 최초 지정)과 지역 간병인협회가 있다는 정황은 이 분포와 부합합니다. 파출 상호는 단 4곳 — 수원에 98곳인 그 시장이 창원의 상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.

강남에서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. 전국 소개소 절반이 쓰는 '인력'이라는 두 글자가 이 동네 상호에는 여섯 곳, 1.6%뿐이거든요 — 다른 행성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죠. 대신 컨설팅 30곳·커리어 16곳 — 전국 평균(2.0%)의 여섯 배 밀도로, 헤드헌팅·서치펌·경력 컨설팅이 몰려 있습니다. 1편에서 "전문 상호는 전국 0.5%"라고 했는데, 그 얇은 층의 상당 부분이 이 한 구(區)에 쌓여 있는 셈입니다.

3. 채용 시장은 하나가 아니다

세 지역이 보여주는 결론은 이렇습니다. '채용 서비스 시장'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— 지역 단위로 상품·고객·가격이 다른, 이질적 시장들의 묶음이다.

  1. 수요를 따라 공급이 선다. 공단이 있으면 인력이, 신도시가 있으면 파출이, 병원이 있으면 간병이, 업무지구가 있으면 헤드헌팅이 선다. 채용 사업의 지역 전략은 인구수가 아니라 그 도시가 가진 수요의 종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.
  2. 한 도시의 성공 공식은 옆 도시에서 통하지 않는다. 수원의 파출 네트워크는 창원에서 팔 것이 없고, 강남의 서치펌 문법은 천안의 공단에서 겉돕니다. 전국 서비스를 만들려면 지역·업종별로 다른 파트너 구성이 필요합니다.
  3. 그래서 공통분모는 '검증'이다. 상품은 지역마다 달라도, 등록·영업 상태와 자격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세 지역 모두 같습니다. 이질적 시장을 하나로 묶는 레이어는 결국 신뢰 인프라입니다.

데이터 출처·방법론 — 고용노동부 「국내 유료직업소개사업소 현황」(공공데이터포털 15068777, 2025-10-31 기준) 16,288행 전수 집계. 지역 구분은 명부 소재지 표기 단위를 따르며 층위가 다릅니다(수원·창원=시, 강남=서울 자치구). 사업장명 키워드는 문자열 포함 기준 자체 집계로, 상호와 실제 업태는 다를 수 있고 무표기 상호는 집계에서 빠집니다 — 키워드 수치는 "업체 수"가 아니라 "상호 수"입니다. 창원 간병 관련 정황(상급종합병원·간병인협회)은 창원간병인협회·삼성창원병원 공개 자료 참조. 본 시리즈 「노동시장 데이터」는 공공·자체 데이터의 원본 집계만을 사용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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